퇴사 후 돈 관리를 시작하며 지출 항목을 적어보는 GreatThis 기록 글 썸네일

퇴사 후 시간이 조금 생기면 마음도 자연스럽게 가벼워질 줄 알았습니다.
출근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도 줄어들고, 하루를 조금 더 제 속도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며칠이 지나고 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간이 아니라 돈이었습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 아직 정확히 정리하지 못한 생활비, 퇴사 후 달라질 보험료와 연금, 그리고 당장은 작아 보여도 계속 쌓이는 지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월급이 들어오는 날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흐름을 맞출 수 있었지만, 퇴사 후에는 그 방식이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노트 한쪽에 돈이 나가는 항목들을 하나씩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재테크 계획을 세우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퇴사 후 돈 관리를 시작하기 위해, 지금 제 생활에서 어떤 돈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줄일 수 있고, 무엇은 당분간 유지해야 하는지.
그 정도만 알아도 막연한 불안이 조금은 정리될 것 같았습니다.

퇴사 후 돈 관리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고정비였습니다.

돈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정비였습니다.

고정비는 매달 거의 비슷하게 빠져나가는 돈입니다.
주거비,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구독 서비스,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처럼 한 번 정해지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항목들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고정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어차피 빠져나갈 돈이라고 생각했고, 남는 돈 안에서 생활하면 된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퇴사 후에는 고정비가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매달 정해진 돈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수입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그만큼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퇴사 후 돈 관리를 시작하려면 생활비보다 먼저 고정비를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실제로 적어본 항목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주거비와 대출 이자
  • 관리비와 공과금
  • 통신비
  • 실비보험과 기타 보험료
  • 부모님께 드리는 금액
  • 정기 구독 서비스
  •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처럼 퇴사 후 달라질 수 있는 항목

하나하나는 익숙한 지출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곳에 모아보니 매달 제가 감당해야 하는 금액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퇴사 후 고정비를 먼저 확인한 과정은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고정비부터 한 번 적어보는 것이 생각보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비는 줄이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했습니다

고정비를 적고 나니 자연스럽게 생활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비, 카페, 교통비, 장보기, 간단한 외식, 예상하지 못한 소소한 지출들.
생활비는 고정비보다 훨씬 흐릿하게 느껴졌습니다. 분명 돈은 나가고 있는데,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 항목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생활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아껴야겠다”는 말부터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었습니다.

무작정 줄이기 전에, 먼저 제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쓰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식비가 많이 나간다고 해도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장을 너무 자주 보는 것일 수도 있고, 배달이나 외식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생각보다 간식이나 음료 같은 작은 지출이 자주 쌓여서일 수도 있습니다.

생활비를 줄이는 일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문제가 아니라, 제가 평소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과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활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 꼭 필요한 생활비
  • 줄일 수 있는 생활비
  • 당장은 줄이지 않아도 되는 생활비

이렇게 나누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모든 지출을 한 번에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줄었고, 대신 무엇부터 손보면 좋을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생활비를 다시 짜는 과정도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고정비를 확인한 다음에는 생활비를 큰 항목부터 나누어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돈을 적어보니 불안이 조금 구체적으로 보였습니다

퇴사 후 돈 이야기를 적는 것은 생각보다 마음이 불편한 일이었습니다.

숫자를 확인한다는 것은 현실을 마주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어느 정도까지 줄여야 할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지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적어보니 이상하게도 불안이 조금 줄었습니다.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퇴사 후에도 밥을 먹어야 하고, 집을 유지해야 하고, 보험료를 내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지출도 생깁니다.

문제는 돈이 나간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디로 얼마나 나가는지 모르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돈을 아껴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때는 불안이 컸습니다.
그런데 항목을 하나씩 적고 나니, 적어도 지금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는 조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줄일 수 있는 항목도 있었고, 당분간 유지해야 하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누어보니 돈 관리는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제 상황을 천천히 확인하는 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줄일 수 있는 것과 지켜야 할 것을 나누기

퇴사 후 돈 관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조심하고 싶은 것은, 모든 지출을 한꺼번에 줄이려는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줄이다 보면 생활 자체가 너무 빡빡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나 습관처럼 나가던 지출은 정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건강과 관련된 보험료, 꼭 필요한 식비, 최소한의 휴식에 필요한 비용까지 한 번에 줄이려고 하면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출을 다시 보면서 두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첫째, 바로 줄여도 되는 항목.
둘째, 당분간 유지해야 하는 항목.

이렇게 나누니 선택이 조금 쉬워졌습니다.

바로 줄여도 되는 항목은 대부분 사용 빈도가 낮거나, 없어도 생활에 큰 영향이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반대로 유지해야 하는 항목은 건강, 주거, 가족, 기본 생활과 연결된 것들이었습니다.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퇴사 후 생활을 너무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그래야 블로그를 운영하고, 글을 쓰고, 앞으로의 방향을 천천히 만들어갈 힘도 남을 것 같았습니다.

완벽한 계획보다 지금의 상태를 아는 것부터

이번에 돈이 나가는 항목을 적어보면서 느낀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퇴사 후 돈 관리는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건강보험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하고, 국민연금 납부 여부도 생각해야 하고, 실업급여 조건도 살펴봐야 합니다.
고정비와 생활비도 한 번 적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을 하면서 계속 조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첫 단계는 분명했습니다.

지금 돈이 어디로 나가고 있는지 적어보는 것.

이것만으로도 막연했던 불안이 조금은 구체적인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문제는 천천히 나누어볼 수 있었습니다.

퇴사 후 생활을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작고 현실적인 것들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큰 결심보다, 노트 한쪽에 적어본 고정비와 생활비 목록이 먼저였습니다.

아직 완벽한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돈을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제 생활을 무너지지 않게 유지하면서 필요한 부분부터 하나씩 정리해보려 합니다.

퇴사 후 돈 관리는 거창한 재테크보다 먼저, 지금의 생활을 정확히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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