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나 하나 만들어볼까?”
퇴사 후 쉬는 동안 가볍게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티스토리처럼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직접 부딪혀보니 워드프레스는 단순한 블로그 플랫폼이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웹사이트 하나를 직접 운영하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도메인을 연결하고,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Elementor를 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블로그 운영은 본격적인 ‘삽질’의 연속이 되었다.
📌 처음엔 정말 간단할 줄 알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ChatGPT와 Gemini의 도움을 조금만 받으면 하루 만에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메인 화면 문구 하나 바꾸려다가 구조가 꼬였고, 댓글 기능을 켜려다가 Elementor 유료 기능의 벽을 만났다. 푸터를 지우려다가 최신 게시글 영역까지 함께 날려버렸을 때는 진심으로 머리가 하얘졌다.
그 순간 머릿속에는 딱 한 문장만 떠올랐다.
“망했다…”
특히 워드프레스는 하나를 수정하면 예상하지 못한 곳까지 함께 바뀌곤 했다. 처음에는 왜 메뉴를 수정했는데 헤더와 푸터가 동시에 바뀌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사이트 구조 자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 Elementor는 편집기가 아니라 ‘구조 시스템’이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Elementor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이트를 예쁘게 꾸미는 디자인 툴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직접 만져보니 Elementor는 디자인 편집기라기보다 사이트 구조 자체를 제어하는 시스템에 가까웠다.
섹션 하나를 잘못 삭제하면 안에 연결된 게시글 루프나 템플릿까지 함께 사라질 수 있었고, 헤더와 푸터도 공통 구조로 연결되어 있었다. 문제는 이런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 수정하려 했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사이트는 점점 꼬이기 시작했고, 수정할수록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결국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워드프레스는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작업’보다,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 훨씬 중요한 플랫폼이라는 것을.
📌 애널리틱스 숫자 하나에도 괜히 설렜다
Site Kit를 연결하고 Google Analytics를 붙였을 때도 웃긴 경험을 했다.
분명 내가 모바일로 몇 번 접속했는데 방문자 수는 계속 0이었다.
“연결 잘못된 거 아냐?”
혼자 한참을 의심하다가 몇 시간이 지나서야 데이터가 천천히 잡히는 걸 보고 괜히 안도했다. 아직 방문자는 거의 없지만, 숫자 하나가 찍히는 것만으로도 사이트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부터는 단순히 글을 쓰는 기분보다, 정말 무언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감각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 그래도 이상하게 재밌다
솔직히 아직도 어렵다. 댓글 시스템 하나 붙이는 것도 쉽지 않았고, 썸네일 이미지는 계속 잘렸고, 사이트 구조를 잘못 건드리면 전체가 무너지는 느낌도 여러 번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재밌다. 단순히 글을 쓰는 느낌보다, 내 손으로 하나의 디지털 공간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느낌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삽질을 반복하면서 한 가지는 확실히 느꼈다.
워드프레스는 단순히 블로그를 만드는 툴이 아니라, ‘사이트를 운영하는 감각’을 배우게 만드는 플랫폼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아마 이 시행착오 과정 자체가 나중에는 꽤 재밌는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저처럼 워드프레스 초반에 겪었던 ‘대환장 파티’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이거 하나 알면 진짜 편하다” 싶은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초보 블로거에게는 그런 사소한 조언 하나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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